AFOL 에릭과의 인터뷰

에릭

나는 에릭(남성)이라고 하고, 게이이며, 어릴 때부터 줄곧 레고® 팬이었어요. 아버지가 어릴 때 갖고 놀던 레고 세트들을 물려받아 함께 놀이를 하며 정을 다지던 기억이 아직도 새로우며, 당시 주로 클래식 세트로 조립과 놀이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물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에 레고 조립을 그만두었지만, 그 와중에도 레고 비디오 게임은 계속했으며, 그러다가 레고 디멘션이 나오면서 브릭에 대한 애정에 다시 불이 붙었죠. 결국 모듈식 건물들을 구입하여 나의 미니피겨들이 살 곳을 마련해주게 되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 멈춘 적이 없어요!<br>

AFOL LGBTQIA+ 공동체에 대해 얘기를 좀 해주세요. 그룹의 일원이 됨으로 인해 얻은 것이 무언가요?

AFOL(레고 성인 팬) 공동체는 서로 지지해주고 받아주는 곳이며, 내가 그 일원이라는 게 너무 좋아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레고 팬을 위한 퀴어 친화적인 공간에서 우리의 정체성이 문제될지 모른다는 걱정할 필요 없이 조립 작품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조립 애호가 그룹으로는 GayFOL(모든 LGBTQIA+ 및 뜻이 맞는 레고 팬을 위한 Facebook 그룹)과 Women’s Brick Initiative(공동체의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고 지지하고 힘을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그룹)을 들 수 있겠네요. 나는 이들과 어울릴 때마다 언제나 환영받고 지지받는 느낌이 들어요. 내게 새로운 기법을 가르쳐주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다른 수많은 레고 팬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든요.

LGBTQIA+ 공동체를 지원함에 있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LGBTQIA+ 공동체를 지원할 뜻이 있다면, 부디 공개적인 방식과 비공개적인 방식을 모두 사용하여 말과 행동의 형태로 지원을 제공해주면 좋겠어요. 내부적으로는 LGBTQIA+ 직원들이 안전하다는 느낌과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마음이 드는 작업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외부적으로는 교육이나 기부와 같은 행동을 통해 LGBTQIA+ 공동체에 참여하고 지원을 해야겠죠. 대중의 시선이 어떠하든 회사가 분명한 가치 기준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레고 그룹이 성소수자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것처럼요. 그걸 보노라니 내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더라고요.

자기 표현의 도구로 창의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나는 맞춤형 미니피겨의 형태로 창의력을 표현해요. 레고의 미니피겨는 다양하고도 놀라우며, 그걸 여러 가지로 활용할 방법을 새로 찾아내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거의 2년 동안 미니피겨 컬렉션을 이용해 유명 인사, 수퍼 히어로 등등 내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의 미니피겨를 만들고 공유해 왔던 것이고요. 특히 언론에 등장하는 퀴어 캐릭터를 공유하거나, 주류 미디어에 다양한 작품을 올리거나, 레고 마스터즈의 미국 대표 참가자들과 같은 AFOL 공동체의 구성원을 미니피겨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요!<br>

올해 성소수자의 달을 어디서 어떻게 경축할 계획인가요? 성소수자의 달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 커밍아웃을 하는 과정에서 유명 브랜드, 유명 인사, 일반인 할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LGBTQIA+ 공동체를 지지하고 나서는 것을 보았으며, 가족이나 친구들조차 두려움의 대상이던 마당에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요. 성소수자의 달은 연례적으로 퀴어 사람들끼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다만 올해에는 집안에서 또는 가까운 가족끼리 소규모로 모일 수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LGBTQIA+ 캐릭터, 유명 인사, 아이콘 등의 미니피겨를 공유하는 나만의 전통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에요. 앞으로 더 큰 모임을 통해 경축 행사를 벌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더 많은 LGBTQIA+ 레고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