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으로 거대한 파도에 생명을

레고® 브릭으로 거대한 파도에 생명을

다작의 화가 호쿠사이는 살아 생전에 무려 30,000여점의 그림, 스케치, 판화를 남겼다고 해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작이라면 역시 극적인 느낌과 미학적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고 역사상 가장 많이 복제된 미술 작품으로 유명한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를 꼽아야겠죠.

파도와 바다라는 테마는 수십년에 걸쳐 호쿠사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지금도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그게 어떤 느낌인지를 능히 이해할 거예요. 자연의 힘과 인간의 경험에 대해 호쿠사이가 시대를 초월하여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를… 한마디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이 그림이 무섭도록 명징하게 말해주고 있잖아요.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

자, 그런데 놀라운 일이벌어졌네요. 이 강렬한 느낌의 명화가 특별한 레고® 월아트 세트를 통해 전혀 새로운 3차원의 형태로 되살아났다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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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과 레고® 브릭

이 그림의 원본은 16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일본에서 유행했던 이른바 우키요에 스타일의 목판화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그 작업 방식이 독특하고 손이 워낙 많이 가서 여럿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만 했다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출판인 측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상업적으로 성공할지에 대해 화가에게 방침을 전달하고, 조각사가 이미지를 평평한 목판에 옮겨 새긴 후에 음영과 선을 조정하고, 당시 인기 높던 색상(예를 들자면, 프러시안 블루 등)을 선택한 다음, 최종적으로 작품을 천이나 종이에 맞대고 눌러 작품을 대량생산하여 판매하는 방식이었던 거죠.

이 그림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 세계에 배포되었는데, 즉각 만인의 주목을 받았고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뜨거웠으며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머지 않아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렸어요.

“당시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는 나오코 미카미의 말처럼요. 일본의 아트 큐레이터이자 전문가는 과연 이 그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구도가 대단히 강렬한 동시에 불필요한 규칙 따위에 얽매이는 느낌이 전혀 없잖아요. 당시 유럽에서 만들어진 어느 작품과도 확연히 달랐어요.”

자, 이제 이 불세출의 작품을 레고 아트 세트로 재현해볼까요? 멋지게 조립하고 벽에 걸어 전시하는 순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걸요!

파도, 그리고…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 그림은 후지산 36경이라는 제목이 붙은 목판화 시리즈의 일부로, 힘차게 밀려오는 파도가 마치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마저 삼켜버릴 듯이 위압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그런데 바로 그 점이 특이하다는 것 아니겠어요. 사실 36경의 나머지 그림들은 조용한 전원 풍경, 들판, 숲을 그리고 있거든요. 호쿠사이가 자연 풍경화의 달인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영국 박물관의 일본화 큐레이터 알프레드 하프트는 이 그림이 성공을 거둔 이유가 단지 파도를 그렸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하늘이 이 그림의 또 다른 포인트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 알프레드의 주장이거든요. “다들 배와 파도를 얘기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움직임이 그림에 역동성을 더해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힘찬 느낌이 더더욱 강조되는 것 같아요.”

보세요. 자그마하게 표현된 후지산과의 대비로 인해 파도의 힘과 크기가 한결 강렬하게 와닿는 동시에 배가 물결에 휩쓸려 일렁이는 모습에서 위태위태한 느낌이 절로 들잖아요.

이러한 격동의 느낌이 이 그림의 생명이라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한 말이겠죠. 문제는 그걸 레고 세트에 담아내기가 정말 까다롭더라는 것…

제3의 차원

풍경화라 하면 의례 조용하고 고요한 장면을 떠올리게 마련이겠죠. 하지만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는 그와 정 반대예요. 바다의 움직임과 힘이 주된 포인트잖아요.

그러다보니 레고 세트 디자인의 초점 역시 이러한 동작의 느낌과 감성을 살려내는 데 맞춰질 수밖에 없었겠죠.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를 맡게 된 레고 아트 디자인 책임자 피오렐라 그로브스도 그러더군요. 디자인 과제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자문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레고 부품의 모양과 질감을 어떻게 사용해야 표정과 감성을 제대로 잡아내고 살려낼 수 있을까?”

“아울러 그 덕에 모든 팀원이 디자인적으로 진정 흥미진진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레고 조립판을 온갖 방식으로 겹쳐본 끝에 원하는 형상을 묘사해낼 수 있었죠.”

3차원 형상의 또 다른 문제는 우리와 호쿠사이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다시 말해, 호쿠사이의 입장에서야 모든 것을 2차원 이미지로 담아내기만 하면 끝이었을 테니까요.

피오렐라의 이야기를 더 들어볼까요? “호쿠사이의 눈에 당시의 장면이 어떻게 비쳤을지 상상을 해야만 했어요. 그런데 가만 보면 재미있지 않나요? 우리가 2차원 이미지로부터 3차원 형상을 유추해야 했던 것처럼, 호쿠사이도 자신의 눈에 비친 3차원 형상을 바탕으로 2차원 이미지를 만들어냈을 것 아니에요?”

모두를 위한 미술

미술은 문화, 국적, 시대를 초월하여 모두를 한데 이어주어요. 실로 놀랍지 않나요? 200년 전에 어느 화가의 눈에 잡힌 찰나의 순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와 이렇게 3차원 월아트의 형태로 부활했고,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레고 조립 애호가와 미술 애호가의 집안을 장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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