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7

망령

"으헝! 놀랐지?"

보기에도 으스스한 망령은 유령 놀이를 정말 좋아해요. 그는 벽을 스르르 통과하여 날아다니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방 안에서 그냥 몇 분간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 주변에 차가운 기운을 퍼뜨려 사람들을 흠칫흠칫 놀래 주는 게 즐겁다고 해요. 망령은 다른 미니피겨의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쇠사슬을 크게 흔드는 장난을 하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해요. 상대가 깜짝 놀라 높이 뛸수록 즐거움도 높아진다나요.

그래요. 망령은 정말 장난꾸러기이지만 누굴 해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재밋거리로 그럴 뿐이며, 반대로 짓궂은 장난을 당해도 전혀 개의치 않아요. 언젠가 다른 괴물들이 한데 모여 유령 사냥꾼 팀을 조직하고 한동안 망령을 뒤쫓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그저 웃을 뿐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