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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괴물이 또 나왔다고? 머리 열 개 달린 괴물이라도 나오면 그때 얘기하라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장은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왔기에 이제 모든 게 지루할 뿐이에요. 원래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어떤 것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아요. 신기하고 이상한 곳들과 상상조차 할 수 없이 엄청난 장면들도 자꾸 보면 익숙해지는 법이니까요.

무시무시한 소용돌이, 우르릉 쾅쾅 몰아치는 태풍, 거대한 문어의 공격과 같이 어린 뱃사람이라면 겁에 질려 할 상황을 만나도 선장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배의 경로를 다시 점검할 뿐이랍니다. 그래서 선원들은 과연 무엇을 보아야 선장이 놀랄지 궁금해하면서도 언젠가 그러한 일이 실제 생길까 봐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