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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조립하지 않으면 계산을 할 수 없어!"

강력한 금속제 몸체와 힘센 발톱 때문에 언뜻 보기에 거칠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로봇은 무언가 조립하기를 정말로 좋아하는 정교한 기계에요. 항상 짤그랑, 삑삑, 윙윙 소리와 함께 증기를 내뿜는 로봇은 밤이고 낮이고 일을 쉬는 법이 없으며, 예비용 블록을 눈에 보이는 대로 모아 한 무더기로 쌓아 올려 상상할 수도 없이 크고 높다랗고 놀라운 구조물을 만들어 내곤 해요. 사실 그는 물건 조립하기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때때로 자신의 회로를 재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조립 도중에 멈춰 서버리는 적이 많아요.

그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좀 떨어지는 데다가, 간혹 합선을 일으키거나 걸어가다가 구멍에 빠지거나 한 자리에서 갑자기 빙빙 맴을 돌거나 예상치 못하게 벽에 부딪히는 일을 종종 겪곤 한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창작품에서 블록을 "발견"하여 뽑아들고는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마구 밀쳐 내며 사라져 버리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로봇을 비난하지는 마세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