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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사하라 상공에서 붉은 남작을 따돌리던 때와 상황이 비슷한데!"

한창 시절에 파일럿은 날개 달린 것 중에 안 타본 것이 없을 정도예요. 쌍엽기, 삼엽기, 제트기, 수상비행기 등 온갖 항공기를 모든 기후 조건과 바람 속에서 조종해 보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종류의 놀라운 경험을 다 해 보았다고 해요. 그는 오래전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산꼭대기의 문명 세계를 발견하였고, 20,000피트 상공에서 방해꾼 그렘린들과 전투를 벌였으며,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날아가 물을 훔치려는 달 종족의 침입을 막아 냈어요.

정말로 다채롭고 신나게 인생을 살았네요. 그는 자신의 비행 경력이 몇 년이나 되는지는 오래전에 잊어버렸지만, 1903년에 키티호크에서 라이트 형제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 준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고 하네요. 이제 나이가 꽤 많으니 은퇴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파일럿은 껄껄 웃음을 터뜨리지요. 그다음 눈을 찡긋하고 우아한 콧수염을 비비 꼬면서 프로펠러의 시동을 걸어 또 한 번의 멋진 비행을 준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