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f218

보석 도둑

"이것이 바로 완전범죄지!"

도시가 어둠에 덮인 시간이 바로 보석 도둑에게는 보석 같은 시간이에요. 그녀는 저 아래에서 경찰차가 거리를 순찰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고리 총을 이용해 유유히 지붕 위로 올라가지요. 그리고는 경보 시스템을 간단히 무력화하고 천장의 유리를 잘라낸 다음, 줄을 타고 내려와 비밀 금고가 있는 곳으로 살며시 접근하는 거예요. 방범용 레이저 빔 사이사이로 공중제비를 넘고 보안 코드를 능숙하게 해제한 후 가장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훔쳐 달아나는 그녀! 중간에 딱 한 번 잠시 멈춘 것은 친절하게도 경비견의 턱 밑을 살짝 긁어 상처를 내 주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도둑질이라도 누가 한 짓인지를 아무도 모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다른 유명한 도둑들도 범죄 현장에 자신만의 특별한 표시를 남기곤 하잖아요. 그래서 그녀도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하나 골랐어요. 바로 값비싼 보석이죠. 이보다 더 보석 도둑다운 표식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그녀는 새로 보석을 훔칠 때마다 바로 전에 훔친 보석을 현장에 떨어뜨려 놓는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