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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여기도 뭔가 있군. 금방 치워 주지."

침착하기 그지없는 청소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는 법이 없어요. 학교, 사무실, 동물원 등 장소를 불문하고 물이 엎질러지거나 얼룩이 생기거나 기타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 벌어져도 걸레를 쓱쓱 움직여 난장판 같던 곳을 금세 말끔히 치워 놓거든요. 물론 가끔 그의 강력한 걸레로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때를 위해 낡은 넝마와 한 줌의 톱밥을 늘 갖고 다닌답니다.

청소부는 아주 오래전부터 청소 일을 해 왔어요. 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그가 기억할 수도 없이 오랜 과거로부터 줄곧 청소 일을 했다고 분명히 말할걸요. 하지만 왜인지 그의 이름만큼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더더욱 기이한 것은 그의 작업복에 이름이 쓰여 있는데도 그렇다는 거죠. 물론 조금 낡아서 읽기 힘들기는 하지만요. 게다가 정말 기가 막힌 것은 누가 부르지 않아도 필요할 때 바로 나타나 준다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