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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트랄-랄-라!"

빨강모자가 언제나 다정하게 맞아 주는 할머니를 찾아뵙기 위해 숲 속을 깡총깡총 뛰어가고 있어요. 멋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맛있는 과자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든 그녀는 나쁜 늑대... 또는 산적 떼... 또는 거대 거미... 또는 못된 도깨비와 마주치리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고 있어요. 그런데 방금 나무 뒤에서 난 소리가 뭐였죠?

저런! 하늘에 떠 있는 게 비구름인가요? 아마도 바깥나들이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날은 아닌 것 같네요. 숲 속의 공기도 약간 차가운 듯한데, 감기라도 걸린다면 정말 짜증이 날 거에요. 그리고 듣기로는 할머니가 이미 식료품 저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워 놓은 데다가 신형 전자레인지까지 갖춰 놓았다네요. 오늘은 집 안에서 꼼짝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내일 가도 되겠죠, 뭐. 그리고 다음번에 갈 때는 친구들을 몇 명 동반하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