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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요정

"가긴 가야 하는데, 여기가 더없이 좋단 말이야..."

잔디 땅요정은 한 자리에 완벽하게 꼼짝 안 하고 서서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해요. 아마도 주변의 경치가 재미있고 날씨가 너무 나쁘지만 않다면 몇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서 있을 거예요.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조금도 꼼짝하지 않고 말이에요.

그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잔디 땅요정이 그냥 조각상이 아닐까 잘못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혹시 잔디 땅요정을 집으로 가져와 앞마당에 놓아둔다면 실망할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별로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낚싯대와 뾰족한 녹색 모자를 보따리에 꾸려 넣고 조용히 사라져 버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