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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우리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

검투사는 검과 방패 쓰는 훈련을 평생 해 왔으며, 경기장에서 인간 전사와 야생동물을 상대로 싸우는 기량이 대단히 뛰어나지요. 그는 각종 전투 기술을 현란하게 펼쳐 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며, 벌써 여러 차례 챔피언에 등극하여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어요.

하지만 검투사는 때로 마음속 깊이 생각하곤 한답니다. 혹시 다른 방식의 오락거리는 없는 것일까 하고요. 창칼 싸움처럼 격렬하고 피곤한 건 이제 싫거든요. 뾰족한 삼지창 끄트머리로 상대를 찌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요. 만일 다른 오락거리가 있다면 지금처럼 힘든 직업을 고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잘은 몰라도 아마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