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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괴물

"붕붕. 붕? 푸르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리 괴물은 그냥 보통의 집파리였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반은 파리고 반은 미니피겨인 괴물로 변해 버렸고, 자기 자신도 뭐가 뭔지 좀 헷갈리나 봐요. 문제는 그가 아직도 파리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자기 몸이 전보다 얼마나 커졌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파리 괴물은 여전히 창문에 부딪히거나 천장에서 떨어지거나 테이프 조각에 달라붙어 있는 적이 많아요. 게다가 거미나 파리채를 정말 무서워해서 보기만 해도 기겁을 하고 날개를 붕붕거리며 달아나기 바쁘지요. 하지만 몸이 커져서 좋은 점이 하나 있긴 해요. 이제 쓰레기통 뚜껑 정도는 가볍게 열어젖히고 맛있는 썩은 음식을 얼마든지 꺼내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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