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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누스

"트랄-랄-라, 트롤-롤-로, 트릴-릴-리!"

환상 세계의 생물 파우누스는 자신의 세상인 숲 속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고 우스꽝스러운 수수께끼를 만들어 내고 온종일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요(게다가 노래도 부르는데, 실력은 별로라네요). 반은 염소이고 반은 미니피겨인 파우누스는 자연과 함께 하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고향 숲을 떠나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파우누스는 낯선 사람을 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사실 누가 그의 음악과 수수께끼를 들으러 일부러 찾아오겠어요?) 가끔은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만족스럽고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있는지 궁금증이 든다고 해요. 새들에게 휘파람 소리로 응답하거나 다람쥐가 겨울에 먹을 도토리를 모으는 걸 도와주거나 더운 여름날 물고기가 뛰노는 차가운 개울물에 발굽을 담그고 쉬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사람들이 과연 알고 있을까요? 당연히 알 거예요.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