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f218

농부

"늘 있는 일인걸!"

근면 성실한 농부는 매일 새벽닭 울음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요. 그리고는 곧바로 전신 작업복과 낡은 신발과 오래된 갈색 모자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돼지우리를 살펴보고 우유를 짜고 말에게 먹이를 주는 등 일을 시작하지요. 그것 말고도 닭장에서 신선한 달걀을 거두고 허수아비 위에 앉은 까마귀를 쫓고 밤새 다녀간 외계인이 남겨 둔 미스터리 서클을 지우는 등 해야 할 일과가 하나 둘이 아니에요.

아! 외계인에 대한 설명을 빠뜨렸나요? 그들은 일종의 해충이에요. 비행접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밭에 불탄 자국을 남기고 온갖 이상한 기호를 만들어 놓거든요. 하지만 농부는 이웃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심지어 이웃 은하계에서 온 손님이라 해도 다를 바 없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오트밀과 주스를 바깥에 차려 놓는다고 해요. 그러자 외계인들이 보답을 한다며 마을에서 가장 멋진 비행 트랙터를 선물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