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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기다려, 틀림없이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얼음낚시꾼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인내심이 큰 사람일 거예요. 얼음판 위에서 낚시할 곳을 세심하게 골라 구멍을 뚫고 낚싯줄을 내린 다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죠.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하고, 며칠을 기다릴 때도 있어요. 때로는 몇 주일이나 기다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낚싯줄이 당겨지고 뭔가가 낚이거든요.

그런데 꼭 고기만 낚이는 게 아닌가 봐요. 신기하게도 얼음낚시꾼은 얼음 위의 작은 구멍에서 더 오래 기다릴수록 더 좋은 물건을 낚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병에 들어 있는 배를 낚았고, 황금과 보석이 가득 든 보물상자를 낚은 적도 있어요. 그리고 한때는 북극 겨울의 추위 속에서 석 달이나 앉아서 기다린 끝에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들어 있는 마법의 램프를 낚았어요. (그가 무슨 소원을 가장 먼저 빌었을까요? 좀 더 따뜻한 코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