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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난쟁이

"내 수염을 놀리는 건 못 참아!"

뭘 해도 좋지만, 못된 난쟁이의 수염만은 놀리지 마세요. 갑옷이 삐걱거린다든가 도끼가 녹슬었다든가 철 투구가 현대 난쟁이 사회의 패션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말은 그냥 웃음으로 넘기겠지만,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구레나룻에 대해 한마디라도 하는 날에는 아마 난리가 날 거에요.

못된 난쟁이는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난쟁이 왕국의 청년이었던 시절부터 빽빽한 검은색 수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죠. 지상 세계에 올라와 보니 사람들이 멋진 수염을 별것 아닌 듯이 여기지 않겠어요? 그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 보세요. 이제 못된 난쟁이는 돈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무서운 전투 기술을 쓰기로 했답니다. 물론 수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