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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로봇

"삑-삑! 안아 줄까요?"

태엽로봇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해요. 그는 단순한 장난감으로 태어났지만, 어느 순간엔가 작은 태엽 심장에 스스로 생명이 감돌기 시작했어요. 이제 그는 걷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으며(누군가 잊지 말고 때마다 태엽을 감아 주기만 한다면요), 드넓은 레고® 세계에서 진정 자기를 위한 자리를 찾고 싶어 해요.

과연 태엽로봇이 원하는 것이 뭘까요? 삑삑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걸어 다닐 수 있고 반짝이는 버튼과 다이얼을 많이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다른 미니피겨들을 흉내 내 보려고도 했지만 계속 말에서 떨어지기 일쑤였고 심해 잠수도 해 보았으나 부품이 모두 녹슬어 버렸으며 마스크를 쓰고 도전해 본 레슬링 시합은 한마디로 큰 실수였죠. 차라리 보는 사람마다 안아 주는 것이 괜찮은 방법일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