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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동굴 원시인

"자기는 계속 그림을 그려. 성가신 검치호랑이는 내가 처리할게."

동굴 원시인이 항상 새로운 것을 발명한답시고 엉뚱한 짓이나 하는 것과는 달리, 여자 동굴 원시인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지요. 돌멩이를 깨뜨려 도구를 만들고 짐승 가죽을 벗겨 옷을 짓고 거대한 육식동물들을 쫓아 버리고 작대기와 돌과 조개껍데기 조각을 이용해 저녁거리를 잡을 덫을 조립하는 사람이 바로 그녀거든요.

그런데 여자 동굴 원시인은 자기보다 두뇌도 작고 유머감각이 어두운 남자 친구 원시인을 정말 좋아해요. 최근 그녀는 자기도 뭔가를 발명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돌로 만든 달력이나 문자 같은 것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것이 발명되면 혹시 남자 동굴 원시인이 자기 이름 정도는 기억할지도 모르니까요. 뭐, 여자친구 생일까지 챙겨 주리라고는 기대할 수도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