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주변 지역 부족에게 잡혀 있던 크로미너스 왕이 방금 구출되었어요. 크런켓 왕비로서는 정말 기뻐할 일이지요. 실제로 기뻤어요. 어느 정도는요. 문제는 레버투스의 용감함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이 감동한 나머지 그에 대한 묘한 감정이 다시 싹텄다는 거죠. 그래서 크로미너스 왕을 다시 보게 된 것이 기쁘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했던 거예요. 하지만 크로미너스 왕은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었죠. 그건 바로 그녀가 좋아하는 늪지로 로맨틱한 피크닉을 가는 거예요.

사랑했어요. 사랑해요.

크로미너스 왕이 사랑하는 크런켓을 새벽같이 깨워 가지고 잠에 몽롱한 그녀에게 성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었어요. 그리고는 그녀를 보트에 태워 늪지 한가운데로 나아갔지요. 이윽고 해 뜰 무렵에 그들은 멋진 피크닉을 위해 오래전 크로미너스가 크런켓에게 청혼을 했던 바로 그 장소에 도착했어요. 그리고는 왕비가 좋아하는 꽃이 만발한 곳에서 신선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때 감기 기운이 느껴지지 뭐예요.

그만좀잡혀 왕

크로미너스 왕과 크런켓 왕비가 접근해 오는 아이스 헌터를 발견했어요. 그들은 부족에게 알리기 위해 발길을 돌렸으나, 요새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얼음이 그들을 덮쳤어요. 운이 나쁜 것일까요? 아니면 운명일까요? 키마의 어디에서 언제 전투가 일어나든 관계없이 항상 제일 먼저 잡히거나 사라지는 건 크로미너스 왕인 것 같아요.